영국 스컨소프 종합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고 있던 한 77세 여성이 심각한 정전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진상이 5년 만에 밝혀졌다. 2020년 9월, 여성 환자는 심장 질환 치료를 위한 수술 중 정전에 의해 의료 장비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수술이 중단되었다. 약 10분간의 전력 공급 중단이 의료진의 개입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환자는 생명이 위태로워졌다.
그레이터 링컨셔 지역의 수석 검시관인 폴 스미스는 조사를 통해 “정전이 없었다면 환자는 생존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정전의 원인은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회로 내부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관련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았다”며, 병원이 전기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스 검시관은 또한 병원 직원들이 정전의 정확한 원인을 알고 있었다면, 엔지니어가 도착하기 전에도 회로를 재설정하면서 정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점도 강조했다. 이처럼 수초 또는 몇 분의 차이가 환자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의료 환경에서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국내의 많은 병원들은 과거 정전 문제로 인해 중환자실에 무정전 전원 시스템을 의무화한 법안을 시행하고 있으며, 응급실, 수술실 등 다양한 의료 시설에서도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자가 발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응급상황 발생 시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자리잡고 있다.
정전 문제와 관련된 이 사건은 현대 의료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주며,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 점검과 보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의료 시스템의 신뢰성이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병원 측의 절실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