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2만 3,000달러의 최근 고점에서 11만 5,000달러까지 떨어진 가운데, 익명의 고래 투자자가 1,500BTC 이상을 매집한 사실이 전해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매수 규모는 약 1억 7,600만 달러(약 2,456억 원)에 이르며, 이는 비트코인의 상승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매수는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온체인렌즈(Onchain Lens)를 통해 확인되었으며, 한 비트코인 지갑이 지난 한 달간 100~160BTC 단위로 지속적으로 자산을 축적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최근 하루에 300BTC(약 417억 원)를 단번에 매입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지갑은 미국에서 손꼽히는 암호화폐 브로커리지 업체 팔콘엑스(FalconX)와 연결되어 있어, 그 의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한, 다른 주소에서도 지난 10일 동안 467BTC(약 650억 원)를 매수한 기록이 확인되었다. 이 물량의 대부분은 팔콘엑스로부터 이체된 것으로, 단순한 거래가 아닌 조직적인 자산 확장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글로벌 비트코인 유동성의 상당 부분을 관리하는 기관 채널을 통한 거래로, 그 이면에 담긴 전략적 의도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현재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형 주소에서 가격 조정기에도 지속적으로 매집하는 모습은 흥미롭다.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투매하거나 접근을 꺼리는 상황에서 주요 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을 오히려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패턴이 과거 상승장 초기와 유사하다고 주목하고 있다. 즉, 시장 전체가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주요 투자자들이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현상은 종종 이후의 반등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1억 7,600만 달러(약 2,391억 원) 규모의 매입 역시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바라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고래 투자자의 행동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유망한 지표로 여겨진다. 개별 투자자들이 공포 속에서 물러나는 사이, 조용히 움직이는 대규모 자금의 흐름은 다시 한 번 상승장이 올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행보는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