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은 구체적인 휴전 합의 없이 종료되었다. 이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한 환대를 받으며, 전 세계에서의 고립된 상황을 벗어나는 조치를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며, 전통적으로 강대국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영토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 양보를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할 것을 약속했다. 과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러한 조건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이번 비공식적인 종전으로 인한 포괄적 평화협상 합의는 두 국가 간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의 대화는 우크라인 내에서는 큰 반발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기자인 안나 무르리키나는 자신이 운영하는 SNS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와 민간인을 공격한 “살인자”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준 것을 비난하며, 이러한 협상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두 국가 간의 관계가 단순히 외교적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복잡함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상당 부분은 형식적이었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생략하였고, 푸틴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읽는 데 그쳤다. 러시아의 요구는 즉각적인 휴전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게 전쟁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두 나라 사이의 신뢰를 형성하는 데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언급하며 분쟁의 근본 원인 제거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네기 재단의 전문가들은 푸틴이 트럼프에게 “즉각적인 휴전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사실은 이번 회담이 실제로 어떤 실질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낳고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미·러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양국 정상은 극복할 수 없는 갈등을 겪어왔고, 이제 공은 전쟁 당사국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 집단 방어 형태의 안전 보장을 최초로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 양보가 동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단지 지역적 안정성을 넘어서는 보다 광범위한 국제 질서와 힘의 균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