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과 협력하여 미국 오하이오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비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양사 간의 합작으로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각각 50%씩 출자하는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소프트뱅크가 100% 토지 및 건물 비용을 담당하기로 했다. 류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폭스콘으로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전기차 공장을 약 3억7500만 달러(5217억원) 규모로 인수했고, 해당 프로젝트는 이미 기본적인 구조를 갖추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및 공급망 현지화의 흐름에서 대만 기업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 회장은 폭스콘이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 대만 기업들이 미국 및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와 오라클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 회사를 공개하며,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35조 원)를 투자하여 AI 관련 기반 시설을 대규모로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AI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폭스콘은 데이터센터, 서버, AI 공장 등 다양한 AI 관련 제품 및 인프라의 제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과거 애플의 아이폰 등 제품 위탁 생산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폭스콘은 이제 AI 기술과 관련된 신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폭스콘은 향후 AI 산업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