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 L’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중국 내 부유한 중산층 가족의 여행 수요를 타겟으로 하여 보다 넓은 실내 공간과 기능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3만9000위안(약 6550만원)으로 설정되었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모델 Y L은 테슬라의 기존 베스트셀러 모델인 모델 Y의 실내 공간을 확장하여 설계되었으며, 특히 3열 좌석을 추가하여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기존 모델 Y는 기본 5인승으로 출시되며, 3열 좌석은 옵션으로 제공되어 사실상 어린이 전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 Y L은 1회 충전으로 751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기본형 모델 Y와 유사한 주행 가능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7월에는 출하량이 감소하며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2%나 줄어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는 경쟁 업체인 리오토의 L8 모델 및 화웨이 후원 하에 출시된 아이토 M8 모델과의 직접적인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모델 Y L을 선보이게 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더욱 넓은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은 대가족 여행을 선호하며 큰 차를 소유하는 것을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에 맞춰, 많은 중국 제조사들이 ‘L’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이는 차량의 크기를 늘려 실내 공간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테슬라의 새로운 모델 출시 사례는 샤오미와 같은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을 가중시키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세단 ‘SU7’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발을 내디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모델 3의 새로운 버전도 중국 내에서 출시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달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고 있으며, 테슬라는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델 Y L의 출시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의 부활을 꾀하는 중요한 행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