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들이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부동산위탁관리회사)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를 신규 설립하거나 기존 운용사에 지분을 출자하고,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쿠팡은 알파자산운용이 설립하는 리츠 AMC에 지분을 출자하며 리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쿠팡대전풀필먼트제일차라는 자회사가 지분 약 9%를 보유하게 되고, 나머지 지분은 알파자산운용이 담당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연면적 8만8000㎡ 규모의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유동화해 자산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부동산 개발 및 리츠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21년 설립된 이음자산운용을 약 12억원에 인수,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인사이트 부문의 다양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 진출과 함께 다른 기업들도 자체 리츠 운용사를 설립하고 있다. LG그룹 산하의 D&O는 지난해 D&O리츠운용을 출범시켰으나, 서울 상암동의 LG헬로비전 본사사옥 인수는 중단된 상태이며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태광그룹은 최근 흥국리츠운용을 설립하고 KT&G가 매각하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인수한 뒤, 금융 계열사들이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들을 리츠에 편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흥국생명빌딩이 첫 번째 편입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빌딩은 서울 도심권역 우량 오피스로 평가받아, 그 가치는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피력하며, 다른 기업들도 리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메테우스자산운용, 엠플러스자산운용, 케이리츠투자운용 등 다수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어, M&A(인수합병) 시장 또한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규모 운용사 매물들이 다수 나와 있어 한화솔루션 방식처럼 라이선스를 매입하고 리츠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중견 사이즈의 운용사들은 기존 펀드의 손실 문제로 인해 인수자에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안정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최적의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