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멧돼지의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색된 사례가 발생하자, 당국이 오염 확산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최근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주민과 사냥꾼이 발견한 이 멧돼지는 그 색깔 때문에 즉시 신고되었으며, 미관보다 더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 이 파란색 속살의 원인은 살서제인 ‘디파시논(diphacinone)’인 것으로 보인다. 디파시논은 농작물 보호를 위해 주로 설치류 개체 수를 조절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체내에서 심각한 출혈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이 물질은 형광 색소와 혼합돼 판매되며, 멧돼지가 이를 담고 있는 미끼를 섭취하거나 중독된 설치류를 소비하면서 체내에 축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명적인 용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섭취가 필요하지만, 오염된 고기를 섭취한 사람이나 동물은 무기력증 등 중독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번 사례는 처음이 아니며, 과거에도 2015년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잡힌 멧돼지의 체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사건이 보고된 바 있다. 더욱이, 2018년 조사는 야생 멧돼지 중 약 8.3%가 살서제 잔여물이 검출된 결과를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는 2024년부터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슷한 신고가 증가하면서 보건 당국의 경계는 더욱 강화되었다.
몬터레이 카운티 전역에는 현재 이와 관련된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현지 야생동물 통제 업체의 대표인 댄 버튼은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 선명한 형광 블루였다”며 그 형태를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CDFW) 역시 시민들에게 형광 파란색 고기를 발견할 경우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하라는 경고를 하고 있으며, 독성 물질은 조리 후에도 체내에 남아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중독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멧돼지에서 발생한 형광 파란색 속살의 문제는 단순한 색상 변화가 아니라, 광범위한 환경 오염과 독성물질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앞으로의 대처가 필요하다. 우리가 누리는 자연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검토와 조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