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큰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9일(현지시간) 기준, 시가총액 상위 15개 코인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검은 화요일’이라는 불리한 날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는 물론, 이들에 연계된 기업들의 주가 또한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는 마이클 세일러의 기업 스트레지티(MSTR)는 이날 7.43% 하락해 336.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은 이더리움 관련 기업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BMNR)는 9.28% 급락해 49.78달러에 거래되었다. BMNR은 최근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매수된 종목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이 하락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으로 알려진 코인베이스(-5.82%)와 로빈후드(-6.54%),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홀딩스(-5.72%) 및 라이엇플랫폼스(-2.92%)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 상황에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실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15개 암호화폐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네 번 경신했지만, 현재 가격은 최고가인 12만4457.12달러에 비해 9.42% 하락한 11만2730.4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또한 연고점인 4891.7달러보다 16.79% 떨어진 4070.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상승세의 반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커져가는 긴장감에서 비롯됐다. 시장은 최근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시장의 급속한 악화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의 엇갈린 지표로 인해 금리 인하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불안에 휘둘리게 되었다. 무엇보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인 언급을 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공포가 퍼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 출 확률은 최근 일주일 간 93.9%에서 85.4%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은 가상자산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많은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결국, 가상자산과 그에 연계된 기업들의 성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정책 발표에 따라 큰 변동성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심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긍정적인 시그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