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주요 국영 정유사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석유공사(IOC)와 바라트석유공사(BPCL) 등은 최근 이틀 동안 러시아산 우랄 원유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원유의 선적 작업은 내달과 10월에 진행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구매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인도 정부가 지난달 말 모든 원유 정제업체들에게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이 불가피할 경우 대체 원유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린 이후에 내려졌다. 미국은 인도에 대해 상호관세를 26% 부과했으며, 이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만들었던 주요 원인이었다.
우랄 원유는 러시아의 주요 원유로, 주로 발트해와 흑해항구에서 선적되어 인도로 수출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측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자국의 농산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서로 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원유 거래를 강력히 비판하며 인도산 제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50%로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인도 최상위 부유층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로 혜택을 보고 있다”며 추가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국영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의 구매를 지속하며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강력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인도 국영 정유사들의 러시아산 원유 재구매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복잡한 역학을 반영하며, 미국의 압박에 대한 인도의 독립적인 결정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제 정치 및 경제의 상호작용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향후 인도와 미국 간의 무역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