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광고, 인종 고정관념 문제로 샤워젤 TV 광고 방송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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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방영된 한 샤워젤 TV 광고가 인종적 고정관념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방송이 금지된 사건이 발생했다. 광고에서 검은 피부는 쩍쩍 갈라지고 하얀 피부는 매끄러운 것으로 묘사되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형성한다고 광고표준위원회(ASA)는 판단했다.

20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ASA는 사넥스에서 제작한 샤워젤 광고가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광고는 지난 6월 방영되었으며, “밤낮으로 긁는 사람들에게. 물에만 닿아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사람들에게”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검은 피부를 가진 모델 두 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광고에서 피부가 갈라진 모습이나 붉게 긁힌 자국을 보여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깨끗한 피부를 가진 백인 모델이 샤워 중 이 제품을 사용하여 “24시간 보습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광고가 마무리된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두 가지 피부색의 모델 간의 부정적인 비교를 경험하게 되어, 광고가 의도한 바와는 달리 인종적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넥스를 소유한 콜게이트 팜올리브 측은 해당 광고가 인종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조장하지 않으며,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모델을 기용한 것은 포용성을 드러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SA는 이 광고가 명백히 광고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하고, 재방영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ASA는 광고의 메시지가 “검은 피부는 문제가 있으며 불편한 것으로 묘사되고, 백인 피부는 성공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표현된다”며 이 같은 구성에서 인종적 고정관념이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록 해당 광고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이러한 시각이 다시 한번 인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번 사건은 광고 산업에서 인종적 민감도를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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