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에게 모기지 거래와 관련된 허위 기재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블룸버그 기사를 공유하며 “쿡은 지금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쿡 이사의 모기지 거래 의혹에서 시작되었지만, 정치권과 금융 시장에서는 그의 요구 뒤에 금리 인하 압박과 Fed 인사 재편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빌 펄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은 이미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쿡 이사의 모기지 거래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며, 이 이사가 두 건의 주택 구매를 ‘주거용’으로 기재하고 조지아 주택을 임대용으로 전환한 사실을 문제 삼고 있다. 그는 쿡 이사가 더 유리한 대출 조건을 얻기 위해 은행 문서와 부동산 기록을 위조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형법상 모기지 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펄트 청장은 이 사유로 해임의 근거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사임 요구는 단순히 한 개인의 모기지 거래 의혹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 년간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현재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Fed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하자,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그 자리에 임명되며 ‘친(親)트럼프’ 인사들로 Fed가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연속적인 움직임은 트럼프가 자신의 경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Fed를 더 가까이 두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모기지 거래 의혹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