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미국인 여성 카리스 맥엘로이가 애플의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사용해 소매치기범을 직접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카리스는 어머니가 에어팟 위치 추적 기능으로 소매치기를 검거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틱톡에 올리며, 이 사건의 과정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발생했다. 카리스 가족은 베네치아에서의 휴가 도중, 좁은 다리 위에서 네 명의 소녀와 마주쳤다. 그 순간 카리스의 어머니는 가방 지퍼가 열린 것을 확인하고, 가방 안을 살펴보니 지갑, 신용카드, 현금, 여권, 에어팟 등 중요한 물품이 사라진 상태였다. 즉시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잃어버린 물건의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한 어머니는 남편과 함께 소녀들을 뒤쫓았다.
결국 그들은 한 소녀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붙잡힌 소녀는 격렬히 저항하며 비명을 질렀고, 경찰이 도착하자 그녀는 메고 있던 가방을 휘둘러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카리스의 어머니는 가방에 맞아 이마에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가방 안에는 그녀의 텀블러가 담겨 있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소녀는 겨우 14세의 미성년자였으며,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피해자인 카리스의 가족은 여권과 신용카드 같은 일부 물품을 되찾았지만, 현금과 에어팟은 되돌려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애플의 ‘나의 찾기’ 앱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앱은 기기가 꺼져 있거나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마지막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며, 근처에 있을 경우 신호음을 울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에어 태그(Air Tag)’와 연동하면 지갑이나 가방 같은 분실물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으며, 가족 및 지인과의 위치 공유 기능도 제공된다.
이번 사건은 현대 기술의 발전이 관광객의 소중한 물품을 보호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카리스 가족은 이 사건을 통해 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기술의 유용성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