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투자 상장사, 수익성 개선 성과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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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사모펀드가 보유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매일경제신문에서 실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12곳의 사모펀드 보유 상장사는 총 매출액 5조1850억원, 영업이익 45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22%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기업들은 한앤컴퍼니(케이카, 남양유업), IMM프라이빗에쿼티(한샘, 에이블씨엔씨, 하나투어), 크레센도(HPSP, 동아지질), 어피니티(롯데렌탈), 베인캐피탈(클래시스), 케이엘앤파트너스(마녀공장), VIG파트너스(비올), 그리고 큐캐피탈(초록뱀미디어) 등이다. 이들 기업 중 HPSP와 클래시스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40% 성장하며 주요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클래시스는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했으며,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HPSP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73억원으로 47.8%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미용 의료기기 후발주자인 비올은 매출이 11% 증가한 293억원을 기록했으나, 현재 상장폐지를 추진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 2022년에 사모펀드에 인수된 초록뱀미디어와 마녀공장은 인수 후 밸류업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하며 ‘두 자릿수 마이너스’ 실적을 입력했다. 마녀공장을 인수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김기현 대표는 기존 제품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새로운 스킨케어 제품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과거 부실 요소들을 정리하는 의도된 ‘빅 배스’를 시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부 기업에서는 매출액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된 사례(남양유업, 에이블씨엔씨, 초록뱀미디어)도 있어, 이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내실 중심의 경영을 실현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주가 상승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2곳 중 5곳(에이블씨엔씨, 케이카, 마녀공장, 클래시스, 동아지질)만이 올해 초 대비 주가가 상승했으며, 나머지 7곳은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사모펀드는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실 있는 수익성 개선에 전략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상장폐지 조치를 밟고 있는 비올을 제외하면 이들 상장사는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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