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가 비트코인 가격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모델인 TVM(Tiger Valuation Model)을 공개하며, 향후 12개월간의 비트코인 목표가를 19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67%의 상승을 의미하며, 타이거리서치는 이 모델이 글로벌 유동성과 기관 자금 흐름, 온체인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비트코인의 가격을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세 가지 분석 단계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비트코인의 과매도 및 과매수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MVRV-Z, aSOPR, NUPL과 같은 온체인 지표를 활용하여 기준가격을 산출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네트워크 활동성을 반영한 펀더멘털 보정을 실시하고, 마지막으로 글로벌 유동성과 제도적 자금 흐름, 규제 환경에 대한 거시경제적 요소를 통합하여 최종 목표가를 설정한다.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는 비트코인이 초기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는 대체 자산으로 자리 잡으며,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된 가치 평가 방법론의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TVM은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비트코인 가격 예측의 합리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글로벌 유동성이 높아진 것에 기인한다. 특히, 주요국의 M2 통화 공급량이 90조 달러를 초과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고, 미국의 현물 ETF를 통해 130만 BTC가 매집되는 등 기관 자금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401(k) 퇴직연금에 암호화폐를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약 8.9조 달러의 자금이 풀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개인 중심에서 기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도 내려졌다. 일일 평균 거래 건수는 41% 감소했으나, 비트코인 단위당 전송량은 증가하면서 ‘소액 다빈도’ 거래에서 ‘대규모 저빈도’ 거래 구조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과열 신호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기관 매수세가 가격 하락 압력을 지지하고 있어 가격 상승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규진 대표는 “비트코인이 시장에서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현황은 TVM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며, “TVM을 사용하면 투자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일관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