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보당국 “중국의 간섭 활동 국가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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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안전 정보를 관리하는 뉴질랜드 안보정보국(SIS)은 최근 발표한 연례 위험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을 포함한 외국의 간섭과 간첩 활동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은 뉴질랜드 정부와 사회를 조종하려는 적극적인 행위자로 지목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은 강대국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SIS는 “중국은 뉴질랜드의 국익을 주목하며 정보 활동을 할 의지와 역량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외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내정에 개입하고 있으며, 이는 기만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SIS는 일부 외국 국가들이 뉴질랜드의 주요 기관, 인프라 및 기술을 표적으로 삼아 사이버 공격 등 간첩 활동을 무단으로 수행하고 있음도 언급했다. “이런 활동은 정보 당국만이 아니라 고위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는 기업, 대학, 싱크탱크 또는 사이버 행위자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경우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SIS의 앤드루 햄프턴 국장은 현재의 위협 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정부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군사력 증강을 위한 첫 단계로 신형 해군 헬기와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에는 약 27억 뉴질랜드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며, 이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 헬기 5대와 노후한 공군의 보잉 757 2대를 대체할 에어버스 A321 항공기 2대를 포함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정부는 120억 뉴질랜드달러(약 9조 8000억원)를 투입하여 향후 8년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윈스턴 피터스 외교부 장관은 “급격한 안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계획이 마련됐다”며 “세계적으로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는 경제적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 안보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보고서는 뉴질랜드 사회의 안전과 국가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향후 더욱 철저한 대응이 필요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각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관련 결정은 앞으로 더욱 긴밀한 관찰과 해석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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