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은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기 위한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논의됐음에도, 러시아 측의 공격이 계속됨에 따라 협상 성과는 더욱 멀어지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회피하기 위해 “용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러시아 측은 회의 진행을 가로막는 발언을 내놓았다.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트럼프는 이어서 젤렌스키와 유럽 정상들과 만나 전쟁 종료 방안을 논의했으나, 러시아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회담 관련 발언에서 양국 정상 간의 협력 폭을 논의했을 뿐임을 강조하며 ‘정상회담 임박설’을 부인했다.
특히 영토 문제와 안전보장 문제는 여전히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영토 교환”은 푸틴 대통령의 전방위적 요구, 특히 돈바스 지역 전체에 대한 요구와 맞물려 복잡하게 얽혀 있다. 반면 젤렌스키는 어떤 형태로든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법적으로 러시아의 점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안전보장 문제에 있어서도 진전을 찾기 어려운데, 러시아 외무장관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안전보장 제안을 부인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축이 되어 제안한 ‘안전보장군’ 파병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군의 구체적인 파병 약속이 없으면 이러한 논의는 실효성을 가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며, 젤렌스키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에 만료되었지만, 전시 계엄령으로 인해 선거가 연기된 상황에서 그의 자격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신뢰할 수 없는 태도를 비판하며,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상회담이 무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하여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20일부터 21일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574대의 드론과 40발의 미사일이 발사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자카르파츠주 무카체보에 위치한 미국 기업의 공장이 공격을 받았고, 이에 주 우크라이나 미국 상공회의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평화협상에 대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협상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며 양국의 군사적 충돌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