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 스타트업의 핵심 인재만 선별적으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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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대형 기술 기업들이 스타트업에서 핵심 인력을 집중적으로 영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알파벳의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와 약 24억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이 계약의 상당 부분인 14억달러를 윈드서프의 공동 창립자들과 핵심 인력 영입에 사용했다.

이번 계약은 윈드서프가 예기치 않게 핵심 인재를 잃게 되면서, 그 결과 창업자와 고위 임원들이 빠르게 대규모 보상을 받는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남겨진 윈드서프는 CEO가 임시로 부임한 후, 몇 일 내에 경쟁사에 인수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AI 스타트업에서 핵심 인재들을 쏙 빼가는 방식은 현재 실리콘밸리 및 영국 런던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윈드서프는 올해 초에는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미국의 벤처캐피털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고, 연 매출 1억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러나 오픈AI가 윈드서프에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딥마인드가 빈틈을 노리며 기업과 인재를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전통적인 인수합병(M&A) 방식과는 차별화된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은 모든 직원과 자산, 지식재산권(IP) 등을 확보하는 복잡한 과정이지만, 현재의 스타트업 인재 영입은 핵심 인력과 IP만을 조촐하게 확보하면서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구조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와 유사한 사례로, 영국의 인플렉션 AI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해당 회사의 공동 창립자 무스타파 슐레이만을 영입하였으며, 이는 MS AI 부문에서 CEO로 임명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핵심 인력이 이탈한 인플렉션 AI는 기존의 전략에서 물러나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메타 또한 최근 스케일 AI의 창립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며 150억달러를 지출하는 등 공격적인 인재 영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픈AI의 핵심 엔지니어들에게도 각 1억 달러의 보상을 약속하면서, 인재 사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앤쓰로픽이 영국 스타트업 휴먼루프의 공동 창립자를 전원 영입하면서 업계의 놀라움을 샀다.

이러한 빅테크의 인재 영입 전략은 스타트업에겐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창업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은 창업자와 핵심 기술자가 가진 우수한 아이디어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들이 잇따라 빠져 나오면, 나머지 조직은 쉽게 예전의 성과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위험정보를 안고 있다.

이는 벤처캐피탈(VC)들 또한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케 할 것이며, 특정 스타트업의 시장가치를 재조정하는 데도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빅테크들이 스타트업 인재를 대량으로 흡수함에 따라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연하고 있으며, 경쟁 당국에서도 이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반독점법을 우회하려는 일부 대기업의 전략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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