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029 동계 아시안게임 준비 불투명…한국 대체 개최 문의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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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준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이 대체 개최국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한국과 중국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으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도 한국 측에 대체 개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유승민 회장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중 OCA의 후세인 알 무살람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OCA는 사우디가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이 대신 개최할 의사가 있는지를 문의했다. 유 회장은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답하였고,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문체부는 국제대회 개최의 효과성과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입장을 정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2022년 10월 OCA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대회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의 일환으로 네옴시티 내 산악 관광단지인 ‘트로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사우디는 트로제나를 세계적 수준의 동계 스포츠 허브로 만들겠다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현실적인 여러 문제로 인해 준비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로제나는 해발 260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자재 운송 및 공사 시의 난이도가 높다. 인공눈 생산과 리조트 운영을 위해서는 20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며, 핵심 설비인 해수 담수화 공사조차 아직 착수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대회 개최까지의 시간을 고려할 때 매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은 이전에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어 대체 개최국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나라는 스포츠 인프라와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양국 정부는 사우디와의 직접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밝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의 개최지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의 스포츠 강국으로의 변신 시도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혹은 한국이 또 한번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국으로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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