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31일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면서, 인도와 중국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예정하고 있다. 2020년 중국과의 국경 분쟁 후 인도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해 대중 견제에 앞장서 왔으나,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외교 정책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미국 간의 무역 협상은 불발되면서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10월 인도에서 예정된 쿼드(QUAD)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쿼드는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 협의체로, 대중국 견제를 목표로 설립되었다.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의미에서의 협력이 주요 목표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 분쟁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장기적인 신뢰 구축은 미비한 상황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전술적 포용으로 설명하며, 인도는 이러한 접근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 나은 입장을 취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전략을 강화하며 대인도 외교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례적으로 파키스탄의 군 고위 관계자를 백악관에 초청하는 등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에게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F-35 전투기 도입을 중단하고 러시아산 Su-57 도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의 인도에 대한 관세 압박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차단하고 이에 따른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주요 목적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된다면 이러한 압박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인도의 외교 정책이 전환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기대되지만, 미국과의 관계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