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럽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2021년 말부터 올해 중반까지 유럽의 고용이 4.1%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이는 유럽의 고용증가율이 경제 성장률과 거의 일치하며 기존 경제 이론에서 예측한 수치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라가르드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녀는 “글로벌 경기의 호재와 국내 경제의 강점이 유럽 노동시장의 긍정적 결과를 이끌었다”며 “이와 동시에 임금이 인플레이션에 늦게 반응하면서 고용 증가를 촉진했고, 이는 근로 시간 감축과 노동력 공급의 확대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유럽 노동시장의 이러한 회복력의 원인을 파악하면 향후 예상치 못한 충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용 보유가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노동 생산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최근의 긍정적인 패턴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은 급등하는 소비자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급속한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 ECB는 7월에 예금금리를 2%로 동결했으며, 다음 달에도 이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라가르드 총재는 심포지엄에서 향후 금리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유럽 경제가 당면한 도전과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유럽의 노동시장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