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영 미래에셋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퇴직연금 수령에 대한 철저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략의 부재가 연금 고갈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퇴직연금의 인출 전략에 따라 동일한 수익률을 달성하더라도, 20년 뒤에 연금 자산이 고갈되거나 여전히 수령하고 있을 수 있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안전한 노후의 현금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금을 고려한 인출 설계와 다양한 자산에 대한 균형 잡힌 투자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퇴직연금 인출 전략은 세금 절감, 자산 배분, 유동성 관리가 중요한 요소”라며, 많은 이들이 연금 수령 전 이와 같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 퇴직한다고 지적했다. “본인의 소비 수준, 가족 구성, 기대수명 등을 고려한 맞춤형 인출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개인화된 접근을 강조했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은 인출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023년에 퇴직연금에서 인출된 자금이 약 16조 원으로, 이는 적립금 유입의 절반에 해당하며, 5년 전 6조 원과 비교하면 인출 규모가 3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5년 내에 260만 명 이상이 연금 수령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본격적인 인출 시대에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금 인출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세금이다. 정 본부장은 “동일 금액을 수령하더라도 연금 한도 내에서 나누어 받으면 3.3%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되지만, 한도를 초과하거나 일시 인출할 경우 최대 16.5%의 기타소득세가 발생한다”며, 수령 방식의 차이에 따라 실수령액에서 큰 차이를 유발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퇴직금 운용 전략도 중요하다. 정 본부장은 “퇴직 후에도 10년 이상 연금 수령 기간이 지속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하며 채권형 자산이나 분배형 ETF와 같은 인컴형 자산을 활용하여 원금을 보호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시퀀스 리스크’를 주의하라고 경고하며, 이는 연금 수령 초기의 낮은 투자 수익률이나 손실이 발생할 경우, 동일한 인출 금액이더라도 자산 고갈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수익률의 평균보다 그 순서가 중요하다”며, 연금 개시 시점에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안정적인 자산배분 구조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 배분의 중요성 또한 언급하며, 주식, ETF뿐 아니라 채권, 대체자산에 고르게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영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투자하며또박또박연금받는펀드’는 12개 자산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며, 연금 인출로 인한 자산 감소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연금 수령기에 필수적인 ‘플랜B’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 하락기에는 연금을 일시 중단하고 유동성 자산으로 버틸 수 있도록 별도의 현금성 자산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금 자산의 10~20%를 유동성 자산으로 확보해 두면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