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는 은퇴 이후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테니스 황제’로, 현재 순자산이 약 11억 달러(약 1조 5200억 원)로 추정된다. 2022년 은퇴한 페더러는 스포츠 선수 중 일곱 번째로 억만장자에 올라, 그의 성공 신화는 ‘온'(ON)이라는 스위스 신발 및 의류 브랜드에 대한 스마트한 투자로 시작되었다.
페더러는 현역 시절 상금 수입 측면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에 비해 뒤처졌지만, 경기 외적인 홍보 및 스폰서십 수익으로 인해 16년 연속 최고 소득 테니스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스포츠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가 기록한 수입은 무려 1억 630만 달러(약 1472억원)에 달했다.
페더러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것은 그의 아내가 착용한 신발 때문이다. 그는 아내가 신고 있던 ‘온’ 브랜드 신발을 처음 접한 후 2019년 해당 브랜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페더러는 단순한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온’과 협력하여 라이프스타일 의류 라인과 테니스화를 공동 개발하는 등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온’은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페더러의 지분 가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현재 ‘온’의 시가총액은 약 150억 달러(약 20조 원)로 평가받고 있으며, 페더러는 이 회사의 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페더러는 전용기 운영사인 ‘넷젯'(NetJets), 안경 브랜드 ‘올리버 피플스'(Oliver Peoples), UBS 은행, 칠레의 식물성 식품 기업 ‘낫코'(NotCo)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해왔다.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성공적인 사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 선수 출신 억만장자 리스트에는 페더러 외에도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 그리고 골프의 아이콘 타이거 우즈 등이 포함되어 있다. 테니스 선수 중 페더러보다 먼저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인물로는 루마니아의 이온 치리악이 있다. 그는 1970년 프랑스 오픈 남자 복식 우승자로, 이후 사업가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페더러의 성공적인 투자 여정은 테니스 경기를 넘어, 경제적 자유를 증대시키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