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미국과의 협상 거부하며 내부 결속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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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이후 첫 공개연설을 통해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단호히 거부하고, 국민들에게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이번 연설에서 미국의 정치 지도자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 없이도 이란에 대한 적대감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이란 국민과 이슬람 공화국이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메네이는 특정 정치인들을 겨냥해 미국과의 협상을 지지하는 주장을 ‘얄팍하다’고 비판하며, 이란 국민이 그러한 요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의 문제는 결코 해결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이란의 외교적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라는 개혁파와 이를 반대하는 강경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으며, 하메네이는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표명했다.

하메네이는 이번 공개연설을 통해 적의 전략이 이란 내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내부 결속을 더욱 강조했다. 특히,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끈기 있는 대통령은 지지해야 한다”는 발언은 국가 단합의 중요성을 명확히 하는 내용이었다. 이란은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중단했으며, 핵 협상 또한 멈춘 상황이다.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 농축 문제에 있어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이란은 최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개국과 차관급 회담을 재개하는 등 일정 부분에서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26일에는 후속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하면서도 다른 외교적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하메네이의 이러한 발언과 행동은 이란이 향후 외교 정책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내에서도 변화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강경파의 여전한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메네이의 공개연설은 이러한 복잡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이란의 향후 방향성을 예고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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