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재무기업(Digital Asset Treasury Companies, DATCO)의 암호화폐 보유 총액이 2023년 7월 기준으로 약 124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올해 들어 115% 증가한 수치다. DATCO의 보유 자산은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DATCO의 모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현재는 스트래티지)’에서 시작되어, 이회사는 2020년 8월 10일 비트코인을 기업의 자산으로 편입한 최초의 상장사가 되었다. 스트래티지의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비트코인이 대안 자산으로서 구매력 보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 채택 이후 2797% 상승했으며, 현재 2.997%의 비트코인 공급량을 보유하고 있다. 본 회사는 자본 조달을 위해 다양한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암호화폐 보유량을 증가시켜왔다. 이 같은 주가 프리미엄을 활용한 자본 조달 메커니즘은 즉, 자본 조달을 통해 매입하고 다시 가치 재평가하는 선순환 구조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23~2024년에는 암호화폐 제도화가 꾸준히 진전되면서 DATCO의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회계기준위원회(FASB)가 디지털자산을 시가로 평가할 수 있게 하여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쉽게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암호화폐의 가치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재무 부담을 경감하도록 돕고 있다.
최근에는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XRP와 같은 다양한 알트코인이 정책적으로 기업의 재무전략에 포함되기 시작하고 있다. 애니모카브랜드 리서치에 따르면 후발 기업들이 알트코인을 포함하여 트레저리 전략을 차별화하려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알트코인 시장이 비트코인보다도 더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알트코인 보유 발표 후 주가는 평균적으로 하루 150%, 7일 평균 185%, 30일 평균 226%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알트코인 DATCO가 스테이킹이나 디파이(DeFi) 활동과 같은 ‘크립토 코어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DATCO와는 다르게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알트코인 보유량이 연초보다 급속히 증가하여 현재 2억 달러 수준에서 108억 달러로 뛰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알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이 증가하면서 구조적 위험도 불거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즉, 암호화폐 가격 하락, 유동성 위기, 부채 압박 등 여러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재무 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알트코인에 의존하는 경우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자산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알트코인 자산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의 유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최근 윈드트리 테라퓨틱스(WINT)나 GD 컬쳐그룹(GDC)과 같은 기업들이 불리한 주가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사례들이 이러한 경고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DATCO의 성공 여부는 암호화폐의 가치 상승과 자본시장 유동성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성공할 기업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