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시카고에 주 방위군 수천 명 투입 계획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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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범죄와 불법 이민을 단속한다는 명분 아래, 이달 중 시카고에 수천 명 규모의 주 방위군을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며, 미등록 이민자 추방에 협조하지 않는 ‘피난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 방위군을 강제로 투입할 경우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했던 충돌과 유사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는 수주 전에 이미 군 배치 계획을 구체화해 왔으며, 이는 향후 다른 주요 도시에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몇몇 관계자는 시카고에 수천 명의 현역 군인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행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시카고를 향해 “엉망이다”라며 무능한 시장에 대한 비판을 가하며, “다음은 시카고를 바로잡는 일이다.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즉각 반발하며, 트럼프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지 않고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트럼프가 고의적으로 혼란을 유도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에서 어떠한 접촉이나 요청도 없었고 지원 요청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슨 시장 역시 불법적인 주 방위군 투입이 시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방위군의 배치에는 일반적으로 주지사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대통령은 연방법에 의해 주지사 동의 없이도 군대를 통제할 수 있어 정치적 및 법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에 4000명의 주 방위군과 700명의 해병대를 투입한 바 있어, 이번 시카고 방안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법 이민 단속과 관련하여, 약 2000명의 주 방위군을 워싱턴 D.C.에 배치했으며, 뉴욕, 볼티모어, 오클랜드 등의 주요 도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병력을 추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향후 몇 주 내에 텍사스,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등 19개 주에도 최대 1700명의 주 방위군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은 국토안보부의 미등록 이민자 단속 및 추방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며, 민주당 지배 지역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이 주도하는 도시들에 대한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들이 정치적인 점수를 매기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와 같은 도시들은 향후 정치적 갈등의 중앙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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