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의 이탈리아 할머니 엠마 마리아 마첸가는 90대 여성 단거리 육상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선수로, 그녀의 뛰어난 운동 능력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 과학자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다. 마첸가는 지난해 5월에 열린 90세 이상 여성 실외 200m 경주에서 51.47초의 기록으로 새로운 세계 기록을 세웠고, 그 다음 달에는 이를 50.33초로 단축하며 기록을 갱신했다.
신장은 155㎝에 불과한 마첸가는 요즘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 경쟁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는 나 밖에 없다”며, 단 한 명의 경쟁자가 있는 미국의 대회에서조차 혼자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마첸가는 사실상 홀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마첸가의 뛰어난 달리기 능력의 비결을 밝히기 위해 그녀의 근육, 신경 및 미토콘드리아 분석에 착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첸가의 속근섬유는 일반적인 70세 건강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지구력 관련 지근섬유는 20대 청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마르타 콜로시오 마켓 대학교 박사는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이며, 마첸가가 91세의 나이에 교류하는 운동 능력이 다른 할머니들과는 크게 차별화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마첸가는 젊은 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하다가 25년 간의 공백 후, 53세의 나이에 다시 육상에 도전했다. 현재 그녀는 주 2~3회 꾸준히 달리기를 하며, 쉬는 날에는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인터뷰에서 마첸가는 “훈련할 때마다 약 1시간씩 뛰고, 하루 종일 집안에 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첸가의 사례는 노인들의 운동 능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운동이 노쇠 과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입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의 운동 습관과 신체 능력은 많은 연구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며, 고령화 사회에서의 건강한 노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