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닥터 리’ 이연향 통역의 활약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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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이 통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닥터 리’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이 국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임기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통역가로 활동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이 연향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긴 발언을 능숙하게 한국어로 번역하는 실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노트패드에 대통령의 말을 받아 적으며 일본 중개의 어려움 없이 발언을 전달했다. 이 연향 국장은 그동안 2018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 2019년 하노이에서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 그리고 같은 해 판문점에서의 세 번째 회담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간의 대화를 원활히 이어주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작년에는 한미경제연구소 초청 행사에서 이러한 경험에 대해 “놀라운 일이며 흥분되는 동시에 비현실적이었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 국장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여러 미국 대통령의 주요 외교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중요한 통역 역할을 담당하여 폭넓은 경력을 쌓았다.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는 그녀를 “알려지지 않은 영웅”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그녀가 국무부의 필수적인 팀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연향 국장은 연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후 결혼하여 한동안 전업주부로 생활했다. 그러나 친구의 권유로 198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하며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1996년 몬트레이 통번역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고, 2000년대 초반부터는 미 국무부의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2004년 잠시 귀국 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으나, 2009년 다시 국무부에 복귀하여 통역 현장에서 계속해서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이렇듯 이연향 통역국장은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한미 양국 간의 외교에 기여하고 있다. 그녀의 성실함과 뛰어난 언어 능력은 국무부 통역팀의 핵심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외교적 만남에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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