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새로운 로보틱스 칩 모듈인 ‘젯슨 AGX 토르(Jetson AGX Thor)’를 출시하며 로보틱스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이 칩 모듈은 로봇과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며, 개발자들이 이 칩을 활용해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이 칩에 대한 개발자 패키지를 제공하여 기업들이 로봇 시제품을 제작한 후, 대량 생산을 위한 ‘토르 T5000’ 모듈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젯슨 AGX 토르’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그래픽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며, 이전 세대에 비해 무려 7.5배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이 칩은 대규모 AI 모델을 위한 필수 메모리인 128GB를 장착하고 있어, 인간형 로봇의 생성형 AI 모델 실행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기능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디푸 탈라 엔비디아 로보틱스 및 엣지 AI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직접 로봇이나 자동차를 제작하지는 않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체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엔비디아의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로보틱스 분야는 엔비디아가 주목하는 가장 잠재력 있는 성장 시장 중 하나로, 젠슨 황 CEO는 “AI에 이어 로보틱스가 가장 큰 성장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초의 로봇 칩을 2014년에 출시한 이후, 엔비디아는 지속적으로 로봇 기술 개발에 힘써왔으나, 현재 로봇 분야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로봇 기업인 어질리티 로보틱스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마존, 메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젯슨’ 칩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필드 AI’와 같은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업에도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엔비디아의 로봇 칩 출시는 단순한 하드웨어 발매를 넘어,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의 융합을 통해 미래의 기술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 기술의 발전과 함께, 엔비디아는 로보틱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