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 7주간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하루 사이 약 200,000명의 트레이더들이 강제 청산당하는 징후가 나타났다. 청산된 포지션의 전체 규모는 약 9억 달러(한화 약 1조 2,51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에도 나타난 급락세로, 시장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보고서에 따르면, 청산의 대부분은 롱(매수) 포지션에서 일어난 것으로,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기대했으나 그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맞이한 셈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109,000달러(한화 약 1억 5,151만 원) 이하로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 이번 급락의 촉매가 되었다. 이는 지난 7월 9일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BTC 마켓 애널리스트 레이첼 루카스는 “한 대규모 투자자가 24,000 BTC를 한 번에 매도하면서 매도 압력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한 충격이 대규모 청산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유동성이 감소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거래는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14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4,000달러(한화 약 1억 7,236만 원) 이후 약 12%의 조정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제시한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과는 반대로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 약 7% 하락하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코인게코(CoinGecko) 공동 창립자인 바비 옹은 “가격이 재차 상승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어려운 청산 과정을 피할 수 없다”며, 시장 회복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금 투자에 대한 신뢰를 지닌 투자자인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이 아직 하락세의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75,000달러(한화 약 1억 425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지금의 가격에서 매도한 후, 저가에서 재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와 대규모 매도 압력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단기적인 가격 상승보다도 구조적인 바닥 테스트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급락 사태는 비트코인 가격의 불확실성을 한층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