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후, 리플(XRP)의 가격은 선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1월에는 2018년 당시의 사상 최고가인 3.4달러(약 4,726원)에 가까워졌고, 7월 중순에는 3.65달러(약 5,074원)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 없이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겪으면서 XRP의 과거 영광이 끝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 흐름 속에서 XRP의 미래 가격이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갱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OpenAI의 챗GPT를 비롯한 AI 시스템인 그록(Grok)과 구글의 제미니(Gemini) 등 3대 인공지능 시스템이 최근 XRP의 올해 남은 전망을 분석한 결과들 역시 흥미롭다. 세 AI는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보였지만, 공통적으로 3달러(약 4,170원)선이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챗GPT는 “3달러는 심리적 및 기술적 저항선으로, 이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약세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했다. 특히 하락형 삼각 패턴과 거래량 감소, 그리고 모멘텀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그록과 제미니는 최근 가격 조정을 “자연스러운 건강한 후퇴”로 해석하며 급격한 상승 이후 투기 수요를 조정하면서 새로운 상승 구간을 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AI는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가 XRP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챗GPT는 9월에 예상된 기준금리 인하가 무산될 경우 XRP와 같은 위험 자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그러나 만약 금리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트럼프 재선의 혜택을 받는 XRP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세 AI는 XRP의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할 데이터도 제시했다. 챗GPT는 스탠다드차타드와 같은 기관의 전망을 인용하며 XRP가 연내 5.5달러(약 7,645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5달러(약 6,950원) 이상 상승할 확률은 20% 미만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그록과 제미니는 현물 XRP ETF 승인과 같은 호재를 언급하며, 이는 XRP의 상승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ETF 관련 심사는 10월로 연기된 상태이지만, 이번 발표가 XRP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제미니는 “XRP는 여전히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받을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3달러대를 확실히 회복하고 ETF 승인이나 제휴 확대와 같은 긍정적인 뉴스가 있다면, 연말 이전에 또 한 차례 상승 랠리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만약 XRP가 3달러 선에 머물며 뚜렷한 추가 상승을 보이지 못할 경우 안정적인 박스권 흐름 또는 점진적인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XRP 시장이 재도약과 정점 통과 사이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XRP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금리, 규제, 그리고 시장의 심리로 작용할 것이다. AI조차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XRP가 다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가 향후 몇 달간 주요한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