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흡연 벽화, 청소년 흡연 조장 논란 속에 기념관 측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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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1881~1936)을 기념하는 벽화가 청소년 흡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저장성 사오싱에 위치한 루쉰기념관은 최근 벽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청소년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벽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의 벽화는 2003년 완공된 ‘루쉰 고향’ 관광지 입구에 설치된 것으로, 루쉰이 연기 나는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해당 관광지는 중국에서 최상위 등급인 국가 5A급 관광지로 선정되어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최근 한 누리꾼이 기념관 벽에 루쉰의 흡연 장면이 있다는 이유로 벽화 교체를 요청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그는 벽화를 본 관람객들이 실외에서 흡연을 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중국 언론에 보도가 되었고, 웨이보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이목을 끌었다.

반면 벽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었다. 기념관 측에 따르면, 벽화 철거에 반대하는 민원이 100통 이상 접수되었고, 루쉰의 장손 또한 “사람마다 의견을 표현할 권리는 있지만 벽화 수정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에서는 “이 이미지는 일반 대중에게 큰 유혹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으며, 수정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

루쉰기념관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미 익숙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며 벽화 유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루쉰이 현대 중국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며, 벽화는 고유한 예술 형식을 통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기념관 측은 “담장은 22년 전 만들어진 ‘루쉰 고향’의 일부분으로, 담배를 들고 있는 루쉰의 이미지는 그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문화재 보호와 현대 사회의 건강 이슈가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 흡연과 같은 사회 문제는 누구나 그 해결을 원하지만, 문화유산 보호와 예술적 표현 또한 중요하기에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 루쉰의 흡연 벽화는 단순한 그림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중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논의될 주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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