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패션잡지 표지 모델 논의에 내부 반발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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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패션 및 문화 매거진인 배니티 페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표지 모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부 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이번 검토는 배니티 페어의 신임 글로벌 편집장 마크 귀두치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보수 성향 인물과의 관계를 축소하기 위한 새로운 수순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보그와 배니티 페어 같은 콘데나스트 소속의 패션 매거진들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을 표지에 다룬 바가 있다. 예를 들어, 미셸 오바마 여사는 세 차례 보그 커버를 장식한 반면, 질 바이든 여사는 두 번에 걸쳐 표지에 등장한 바 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스스로 모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에는 단 한 번도 이들 매체의 표지에 오르지 못했다. 그녀는 2005년 결혼 직후 보그에 한 차례 실린 바 있으며, 배니티 페어의 멕시코판에서는 2017년에만 표지 모델로 등장한 사례가 있다.

귀두치 편집장의 이 같은 검토 소식에 대해 배니티 페어의 직원들은 즉각적이고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익명 직원들은 “이 결정이 진행된다면 편집부 대규모의 퇴사가 불가피하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 직원은 “우리는 독재자의 아내를 미화하는 일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옳은 일에 맞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편집자는 “멜라니아가 커버를 장식한다면 절반의 직원이 퇴사할 것이며, 이에 경력을 걸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직원들은 실제로 퇴사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귀두치의 결정이 편집부 내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익명의 직원은 “최종 결정은 편집장에게 달려 있으며, 성공하든 실패하든 책임은 그의 몫이다”라고 판단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 측은 인터뷰 요청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2022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그 표지에서 배제된 이유에 대해 “그들은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단순히 한 가지 패션 매거진의 결정에 그치지 않고, 저널리즘과 패션 업계에서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한 중요한 논의의 장을 열고 있다. 즉,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 업계 전체에 걸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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