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지키’로 베트남과 태국에서 발생한 폭우와 산사태로 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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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지키’가 최근 베트남과 태국을 강타하면서, 이 지역에서 발생한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최소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더불어 베트남 전체에서 약 160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지시간) AP와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태풍 카지키는 지난 25일 베트남 북부와 중부 지역인 응에안성과 하띤성에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풍과 함께 상륙하였으며, 이 지역에선 최대 20c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34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태풍의 여파로 인해 2만1000여 그루의 나무가 쓰러졌고, 815㎢에 달하는 논이 침수되면서 벼농사 또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수도 하노이에서는 폭우로 인해 약 1만 가구가 침수되었고, 도로 여러 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

태풍 카지키는 이후 태국과 라오스 쪽으로 이동하며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되었지만, 태국 북서부 치앙마이에서는 여전히 카지키가 몰고온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여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이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태풍과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의 평균 기온이 1991년부터 2020년 사이 평균 기온보다 1.04도 높은 기록을 세우면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해수면 온도의 비정상적인 증가와 연계되며, 더 강력한 태풍의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로언대학의 안드라 가너 박사는 “우리는 지구를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만들고 있으며, 해수면 온도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따뜻하게 데워진 바닷물은 허리케인의 핵심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으로 더 많은 기후 변화와 함께 극단적인 날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바, 해당 지역의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기후 변화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남동아시아 지역의 근본적인 기후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더욱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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