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디지털자산운영위원회 위원장인 오걸장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을 국제 금융과 실물 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강조하며, 아시아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한국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최근 토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이 3년에 걸쳐 마련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홍콩은 자본 이동 제한이 없는 국제 금융 허브이며, 한국은 기술과 문화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국가”라고 말하며 양국의 협력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의 열린 정책을 언급하며, “한국의 개방성과 실험정신은 홍콩과 협력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 평가했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지난 8월 1일부터 시행되었으며, 이는 시장 컨설테이션 과정에서 60개 이상의 기업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도출된 결과이다. 법안의 주요 원칙은 “동일 리스크에는 동일 규제”라는 것으로, 발행사는 고객 자산과 회사 자산을 분리 보관해야 하고, 외부 회계 감사와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절차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오 의원은 홍콩의 새로운 법안 시행 후 시장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홍콩 현지 금융사와 중국 본토 기업, 심지어 국유기업까지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신청 의사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라이선스 발급을 10개 미만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규제가 발행사의 신뢰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며 향후 기대감을 더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USDT와 USDC 같은 달러 기반 자산에 집중되어 있는데, 홍콩의 규제가 이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홍콩 라이선스를 받은 발행사는 홍콩 달러, 위안화, 원화, 유로 등 다양한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는 중동 및 아프리카 기업들이 중국과의 무역 시 달러 대신 다른 통화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걸장 의원은 홍콩의 Web3 전략도 부각했다. 그는 2022년 입법회에 합류할 당시 약속했던 1,000개 Web3 기업 유치 목표를 단 2년 만에 초과 달성했음을 자랑스러워하며, 앞으로 실물자산 토큰화(RWA)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90% 이상이 네이티브 토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물자산 토큰화 비중은 매우 낮다”며, 홀로그래픽 디지털 자산이 Web2와 Web3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홍콩을 “중국의 테스트베드”로 표현하며, 성공적인 모델이 중국 본토에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홍콩이 지닌 독특한 법제도와 실험적 환경이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그의 비전은 흥미롭다. “Web3는 공정한 경제를 구축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젊은 세대가 Web3와 관련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과 홍콩이 함께 아시아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