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유력 정치인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 의원을 살해한 10대 총격범이 청소년 교정시설에서 7년의 구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사건은 콜롬비아의 정치적 긴장과 폭력의 역사에 새롭게 충격을 안겼다.
미겔 우리베 의원은 6월 7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공원에서 연설 중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그는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아왔으나, 8월 11일 결국 그의 생을 마감했다. 향년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치적 폭력의 희생자가 된 그의 죽음은 콜롬비아 전역에서 큰 충격과 슬픔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총격 사건은 영상으로 촬영되어 많은 이들에게 퍼지며, 1990년대 마약 카르텔의 폭력이 정치인들에게 미쳤던 영향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과거 에스코바르가 몰고 왔던 정치적 불안정과 폭력이 다시금 등장한 것처럼 보이는 이번 사건에서, 콜롬비아 경찰은 사건 직후 범행 현장 근처에서 10대 소년을 체포한 후, 추가로 5명의 용의자를 구금하였다. 그러나 사건의 배후와 동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베 의원은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 성향 중도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였다. 정치에의 첫걸음을 2012년 25세에 보고타 시의원으로 시작했던 그는 이후 여러 선거에 도전해 2022년 총선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그의 정치적 배경은 오래된 정치 가문으로, 그의 외할아버지는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낸 훌리오 세사르 투르바이, 그의 어머니는 1990년대 에스코바르 카르텔에 의해 살해된 기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의 배후에 대한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그의 아버지 미겔 우리베 론도뇨는 아들의 유산을 이어받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콜롬비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이번 사건이 그의 정치적 비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롬비아 사회는 정치인 살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불안정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콜롬비아 정치의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사회적 반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폭력은 국제사회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콜롬비아 정치의 지속적인 변화와 개선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