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 동결 뒤 주택시장 안정 여부 주시

[email protected]



한국은행은 28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주택 시장의 과열이 약간 진정된 상황에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결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융 안정성을 고려한 통화 정책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다음 달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을 체크한 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금통위원들 중 다수는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심화되는 서울 집값 문제에 대해 이 총재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의 부동산 대책 직후 안정화 속도보다 더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 정책이 금리 동결을 통해 집값의 상승 기대감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2차 추가경정예산과 긍정적인 경제 심리로 인한 소비 회복세, 반도체 산업의 호조세 등에 기인한 결과이다. 그러나 건설 경기의 지속적인 부진은 성장률 예측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내년 성장률은 1.6%로 동일하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올해 1%대 성장은 불가능하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3분기에 성장률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1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감소가 반영된 결과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1.9%에서 2%로 소폭 상향 조정되었고, 이는 원·달러 환율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고려한 조정이다.

하지만 이 총재는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관세 재협상이 재발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노사 갈등, 석유화학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이러한 점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여전히 쉽게 금리 인하로 나서지 않고, 집값과 가계부채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금리로 집값을 직접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유동성을 과다 공급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