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쇼핑 아케이드 앞에 설치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머리가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이 동상은 훼손된 채로 발견되었으며, 동상의 재질은 강화 플라스틱으로 성인 허리 높이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현재 목 부분은 추가적인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프로 감싸져 있는 상태이다. 이 동상은 지역 사업가 도키타 가즈히로가 2013년에 기증한 작품으로,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과 함께 ‘일본 3대 무장’의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다.
상가 조합은 이 동상이 고의로 파손된 것으로 보이며, 경찰에 피해 신고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조합 관계자는 “상가의 상징적 존재가 훼손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수리하는 데에는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파손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히데요시 외에도 과거에 오다 노부나가 동상의 왼팔이 뜯겨 나가거나, 도쿠가와 이에야스 동상이 넘어지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러한 연속적인 훼손 사건들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내에서는 전쟁 영웅으로 평가받지만, 한국에서는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의 많은 인명을 희생시킨 전쟁 범죄자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역사에서 ‘통일의 기여자’로 알려진 이 인물은 한국 역사에서는 잔혹한 인물로 여겨지며, 문화적으로 복잡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번 동상 파손 사건은 단순한 문화재의 훼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역사적 맥락을 내포한 사건으로 비춰진다.
이번 사건을 통해 일본의 역사적 인물들이 어떻게 사회적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지역 사회의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나고야시의 시민들은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러한 사건들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임을 이 사건이 일깨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