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국장, 백신 음모론 장관과 갈등 끝에 한 달만에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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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수장인 수전 모나레즈가 백신의 신뢰성을 의심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갈등 속에서 취임 한 달 만에 해임됐다. 백악관은 모나레즈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따르지 않았으며, 사임을 거부한 결과 해임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ing America Healthy Again)’ 정책과의 불일치를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모나레즈 국장은 상부의 압력에 저항하며 CDC의 백신 정책을 변경하라는 요구를 거부해 해임에 이르게 된 상황이다. 백신 음모론으로 잘 알려진 케네디 장관은 CDC가 제약 회사와의 협력에서 과도하게 유화적이라고 비판해왔으며, 그에 따라 CDC의 백신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자문위원회를 해체하는 등 과거의 백신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케네디 장관은 모나레즈 국장에게 내부 고위 참모들을 해임하라는 압박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최근 CDC에서 4명의 고위 관계자 또한 사임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해임이 아닌 공공 보건 시스템의 체계적인 해체와 과학이 정치에 의해 왜곡되는 문제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모나레즈 국장은 취임 후 짧은 시간 동안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지시들에 저항하며, 공공과 건강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변호인은 모나레즈 국장이 대중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압박에 저항한 결과 표적이 되었음을 강조하며, 이번 사안은 공공 보건의 전반적인 안전성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는 중요한 사안임을 주장했다.

결국, 모나레즈 국장은 지난 7월 31일 취임했으며, CDC 국장 역사상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은 백신 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공공 보건에 대한 정부의 접근 방식이 더욱 정치적이 되어가는 현상을 반영하는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향후 CDC의 리더십이 공공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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