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새로운 매도 압력에 직면하며 수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래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와 위축된 투자 심리가 가격 하락을 초래하였고, 시장은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부근을 다음 지지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전 장이 시작되자마자 비트코인은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최근 몇 주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게 되었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정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 하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의 핵심 원인은 ‘고래’라 불리는 대규모 보유자들의 매도 세력이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수천 개의 BTC가 대규모로 거래소로 이동된 정황이 확인됐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규모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추기며 전반적인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도 시장에 긍정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다소 둔화된 결과를 나타냈지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비록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 대한 매수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적 발언과 정책 기조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차별적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현재의 가격 흐름에는 뚜렷한 변화를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준(Fed) 회의와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가 향후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을 방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추가 하락이 현실화될지는 앞으로 며칠간의 매매추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투자자들의 심리 및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