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란제 드론 수입을 크게 줄이고 이란의 적국인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이란산 드론 의존도가 크게 줄어든 러시아의 군사 전략 재편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통해 러시아와 미국 간의 중재 역할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는 비상시 이란에서 드론을 수입해 전투에 활용했지만 현재 러시아 군은 이란산 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10%로 급감한 상태다. 이는 러시아 내부에서 드론이 90% 생산되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최근 이란과의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드론 생산능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내 알라부가 지역의 드론 생산 공장에서는 매달 6000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전에 의존했던 이란산 드론 보다 발전된 모델들이 생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북한 등 다른 국가로 드론을 수출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과의 드론 거래 감소는 두 국가 간의 관계에도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인 모하마드 사드르는 최근 “러시아가 이란의 방공 시스템에 대한 기밀을 이스라엘에 유출했다”며, 이를 통해 두 국가 간의 전략적 동맹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교전에서 러시아의 군사 지원이 없었던 것을 비판하며 ‘배신’이라는 논의가 일고 있다.
또한 올 1월 맺어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서 군사 지원 조항이 빠진 부분도 이란의 실망을 부추기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이란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어렵더라도, 무기 운송이나 기술 지원을 통해 이란의 군사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러시아는 이란과의 관계를 둔 채 이스라엘과의 고위급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영 방송은 이란 및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위한 비공식 회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무기 판매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황이 이스라엘과 러시아 간의 외교적 균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가 미국과의 안보 협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감돌고 있다. 전문가는 미국의 중동 전략 변화 속에서, 이스라엘은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안보 공백을 메우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결국 러시아와 이란의 드론 거래 감소는 두 국가 간의 기존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중동의 복잡한 geopolitics 속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