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은 중국의 로봇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회에서는 총 16개국에서 280여 개 팀이 참가해 경합했으며, 특히 중국의 유니트리가 만든 로봇들이 100m, 400m, 1500m 달리기 및 4x1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그들의 기술력을 과시하였다. 그러나 이 대회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본질적 한계와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1500m 경주 도중 유니트리 로봇이 트랙을 벗어나 인근에서 걷고 있는 사람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으나, 이러한 사고는 로봇 기술이 아직 사람과의 안전한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유니트리의 현재 상용 모델 ‘G1’은 중량이 약 100kg에 달하는 육중한 로봇이며, 충돌 시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이 사건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로봇의 안전 시스템 부재가 문제가 되었다. 현재의 로봇 기술에서는 충돌 방지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첨단 드론들은 주변 환경을 인지하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최신 산업용 로봇들은 임피던스 제어 기술을 통해 사람과의 접촉 시 안전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한 로봇들은 이와 같은 안전 관련 소프트웨어나 센서가 부족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로봇이 실제로 필요한 휴머노이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술이 진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단순히 속도만을 강조한 원격 조종된 드론에 가깝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푸단대의 덩젠궈 교수는 “이 로봇은 자율성과 지각력, 의사 결정 능력이 부족한 정교한 원격 제어 장치일 뿐”이라고 비판하였다. 이러한 평가는 로봇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결국 이 로봇 올림픽은 기술의 진보를 과시하기 위한 장이 아닌, 실제로 사람들에게 유용한 로봇 개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안전한 로봇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