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산층 소비 심리 악화…저소득층 이어 우려 확산

[email protected]



최근 미국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 심리의 하락이 저소득층의 경제 불안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중산층의 경제 분위기가 ‘안정’에서 ‘압박’으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미시간 대학교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 6~7월에는 경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는 듯했지만, 8월에는 58.2로 급락하며 전월 대비 5.7% 감소했다. 또 다른 경제 조사 기관인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지난달 1.3포인트 하락했다.

WSJ은 이러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중산층의 경제 심리 위축을 지목하며, 연 5만 달러 미만 소득 가계는 이미 올해 들어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연 10만 달러 이상의 가계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 5만~10만 달러 구간의 가계 심리는 최근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조사 기관 모닝컨설트의 소비자 심리지수에 따르면,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과 5만 달러 미만 가계는 심리지수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5만~10만 달러 구간의 가계 심리만 4%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 6월 고점 대비 10%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존 리어 모닝컨설트 이코노미스트는 “중산층 소비자의 심리가 일시적인 긍정세를 보였으나, 이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업체의 고위 인사와 경제 전문가들도 이러한 중산층의 소비 심리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는 최근 공공 석상에서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마저도 현재 여윳돈이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신발 브랜드 크록스의 앤드루 리스 CEO는 최근의 실적 발표에서 “고급 제품에 집중하는 브랜드들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에 매우 민감해지며 경제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는 집에 머물러 있기도 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비싼 식당 대신 저렴한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맥도널드는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도 저소득층 고객은 감소했지만, 중산층 소비자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전하며 이러한 경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는 중산층의 경제적 압박이 소비 패턴에 변화 이를 초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미국 사회 전반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 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현상은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향후적인 소비 트렌드와 경제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