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 주석은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에서 중대한 발언을 했다. 그는 “SCO의 회원국들이 직면한 안보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종합 센터와 마약 대응 센터를 신속하게 가동하고, SCO 개발은행을 조속히 설립해 회원국 간의 안보 및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또한 “올바른 제2차 세계대전 역사관을 확립하고, 냉전적 사고방식이나 진영 대결, 괴롭힘 행위에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국제 무역 체제를 수호하며,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SCO 회원국에 대한 총 투자액은 840억 달러(약 117조 원)를 넘어섰으며, 각 회원국과의 연간 양자 무역액도 5000억 달러(약 696조 원)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SCO 회원국들이 필요로 하는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100건의 ‘작지만 아름다운’ 민생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20억 위안(약 3900억 원) 규모의 무상 원조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3년 동안 은행 연합체 회원 은행에 100억 위안(약 1조9500억 원)의 신규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설립된 다자 협의체로 현재는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을 포함해 총 10개국으로 확대됐다. 초기에는 테러 및 분리주의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었으나, 최근에는 중·러와 서방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경제 및 문화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SCO 정상회의는 여러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시 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다양한 국가의 지도자들과 함께 세계적 이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SCO의 협력 체계가 한층 더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