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 튀르키예, 이란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양국의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짐했다. 모디 총리는 이 때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항상 통찰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두 나라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판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우정을 표시하였고, 이 자리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도 이뤄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헌신해온 점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그러한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도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 후, 그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 발전과 군사 분야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는 러시아 외무부, 농업부, 교통부, 재무부, 에너지부 장관이 참석하며, 이란이 겪고 있는 핵 프로그램 관련 국제 압박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 의제에 대해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조약 이행 상태를 점검하고 장애물 제거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의 마지막 세션에는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와의 면담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푸틴 대통령은 자정을 넘긴 시점에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2일에는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하여 시 주석과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 회담에서는 20건의 주요 합의가 예상된다. 같은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 중, 러 정상들은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