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해변에서 6세 아동이 죽은 물고기를 밟으면서 심각한 세균 감염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이는 모래 놀이 중 무심코 죽은 물고기를 밟은 후 귀가해 고열과 다리 부종 증세로 병원을 찾게 되었으며, 최종적으로 비브리오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사고는 지난달 10일 중국 샤먼의 해변에서 발생했다. 아이는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고 확인해 보니 모래 속에 있었던 죽은 붉은색 물고기의 지느러미에 찔린 상태였다. 아이의 부모는 초기에는 단순한 찰과상으로 여겨 소독만 했으나, 다음 날 아이가 39도 이상의 고열과 다리 부종을 보이자 즉각 병원으로 이송했다.
샤먼대학 부속 제1병원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 아이의 상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이 확인되었다. 의료진은 즉각적으로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항생제를 투여하였다. 다행히도 아동은 치료 후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치료가 지체되었더라면 다리 절단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에 흔하게 존재하는 세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의해 발생하며,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거나 피부 상처가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 발열, 복통, 물집과 괴사성 병변이 나타나며, 사망률이 30~50%로 높은 편이다. 일부 환자는 발병 후 48시간 내에 생명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해변에서 맨발로 걷는 것을 금지하고, 물고기나 게 등에 찔려 상처가 생길 경우 즉시 깨끗한 물이나 소독액으로 상처를 세척한 후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상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해산물을 손질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해산물은 85도 이상으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사건은 해변에서의 안전한 행동 수칙을 재강조하며, 가족 단위의 해변 방문 시 더욱 주의할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이를 통해 민감한 세균 감염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