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IPO 시장, 제도 개편과 비수기로 인해 침체 불가피

[email protected]



여름의 끝자락인 8월,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대형 상장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었던 IPO 시장이었지만, 이번 달에는 제도 개편과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관망세가 팽배해질 전망이다. 2일 증권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팩을 제외하고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에스투더블유(S2W), 명인제약, 노타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번 달 IPO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증권당국의 IPO 제도 개편으로 인한 부담감이 크다.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기관 할당 물량의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이는 올해까지 30%에서 두 배로 확대된 것이며, 지난해의 20% 수준과 비교하면 더욱 심화된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기업들이 상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취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와 더불어 계절적 비수기라는 사실도 IPO 시장의 약세를 더욱 부각시킨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달 예측되는 IPO 기업 수는 1~2개로 최근 5년 평균인 9개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예상 공모금액도 1400억 원에서 2200억 원대로, 동월 평균 공모금액인 2562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IPO 시장은 활발했으나, 최근의 동향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대한조선이 지난 8월 1일에 시가총액 1조 9263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시초가 수익률 78.2%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규 상장된 11개 기업 중 스팩을 제외한 8개 기업의 평균 시초가 수익률은 62.3%에 달했다.

한편, 기관 수요예측은 둔화되고 있지만 일반청약에 대한 열기는 여전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기관 수요예측의 평균 경쟁률은 688대 1로 최근 8년 평균인 828대 1에 비해 낮아졌으나, 일반청약의 경쟁률은 889대 1로 최근 8년 평균인 761대 1을 넘어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차익 실현 전략에 다시 나서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모가 결정 과정에서도 기업들의 질적 기준이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업 중 8곳 중 7곳이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했으나, 그래피는 낮은 경쟁률로 공모가가 하단 이하로 결정되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앞으로 IPO 시장은 대형 IPO가 부재한 상태이므로 투자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IPO 시장은 전형적인 비수기 시즌에 새로운 규정의 영향을 받으며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7월 이후 새로운 정책의 영향을 받아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