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열풍이 사라지나”…9월 IPO 시장, 전례 없는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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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전례 없는 위축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대형 기업들이 상장하며 큰 활기를 띠었지만, 올해는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 IPO 제도 개편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에스투더블유(S2W), 명인제약, 노타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이러한 저조한 수치의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편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제도 개편으로, 지난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기관 배정 물량의 40%를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이는 과거 30%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20%였던 것을 고려할 때 두 배가 넘는 증가폭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새로운 제도의 시행이 겹치면서, 이달 IPO 시장의 활력은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9월 예상 기업 수는 1~2개 수준으로, 최근 5년 평균 9개에 비해 크게 낮은 상황이다. 또한, 예상 공모금액이 1400~2200억원대로 추정되며, 이는 역대 동월 평균 공모금액 2562억원에 비해 낮은 수치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IPO 시장은 여러 대형 기업의 상장으로 활기를 띠었는데,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며 시초가 기준으로 78.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규 상장된 11개 기업 중 8개 기업의 평균 시초가 수익률은 62.3%에 달했다.

그러나, 기관 수요예측의 평균 경쟁률은 최근 8년 평균인 828대 1에 비해 낮은 688대 1에 그치면서 분위기가 어둡다. 반면, 일반 청약에서의 경쟁률은 889대 1로 높아,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에 차익 실현 전략에 나서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모가 확정 과정에서도 공급자의 우위가 드러나고 있으며, 최근의 기관 수요예측 기업 중 7곳이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했으나, 일부 기업은 낮은 경쟁률로 공모가 하단 미만에서 결정되어 상장 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의 IPO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어급 IPO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진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IPO 시장은 전통적인 비수기와 새로운 제도 적용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며, “기업들이 7월 이후 변화된 제도들의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관망하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설명하였다.

이처럼, IPO 시장의 동향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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