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중국 BYD, 미국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최대 1100만 원에 달하는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실시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판매 중인 여러 모델의 가격을 무려 50만117엔(약 471만 원) 낮추었다. 예를 들어, 소형 전기차 ‘돌핀’의 할인된 가격은 249만2000엔(약 2349만 원)으로, 현재 일본에서 제공되는 소형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이와 함께 세단형 모델과 올해 출시된 SUV ‘시라이언’ 등 다양한 차량을 이달 말까지 특별 할인가에 제공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BYD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성장 둔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BYD는 그동안 가격 경쟁을 통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현재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내수 수요 감소라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일본은 전기차의 보급률이 여전히 낮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일본 진출은 의미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BYD의 올해 1~7월 일본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하여 1936대에 이르렀다.
현대차 역시 할인 정책에 발맞춰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2월까지 특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현대차의 주요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판매가는 최대 158만엔(약 1490만 원) 인하되어 391만엔(약 3687만 원)으로 조정되었다. 이러한 가격 인하는 일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지난 5월에 한정적인 할인판매를 시작하면서 일본 내 전기차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각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가격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러한 대규모 할인전은 일본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전기차의 보급률 상승 및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전기차 제조사들 간의 경쟁이 일본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최신 전기차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