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의 협업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농심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특별 제품은 일주일 만에 9% 이상 상승하며 삼양식품과 오뚜기를 제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심과 오뚜기의 주식은 저평가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더욱 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라면 제조사 3사의 주가가 모두 최근 일주일 사이 상승세를 보였고, 농심의 경우에는 9.41%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3.33%, 오뚜기는 1.95% 증가했다.
농심은 케데헌 협업 제품을 출시한 후에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으며, 6000개의 제품이 1분 40초 만에 완판된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농심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비용 지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강은지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미국 내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인해 농심의 미국 법인 수익성이 저하된 점은 아쉽지만,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져 있어 미국 시장 내 매출 증가가 확인되면 다시 성장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농심의 향후 주가는 미국 시장 내 신라면 툼바의 성공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도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오뚜기는 캘리포니아 주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진라면 컵라면을 유통하기 시작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10.2%에 불과한 반면 농심이 26.2%, 삼양식품이 77.3%로 거래되고 있다. 오뚜기가 해외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할 경우, 주가는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삼양식품은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분기 미주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35.2%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국내 라면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걱정거리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의 대미 라면 수출이 지난해 대비 17.8%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농심은 로스앤젤레스의 생산 공장 운영을 통해 관세 부담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