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회사인 알테라의 소수 지분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거래는 알테라의 가치를 최소 167억 달러로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인텔이 2015년에 알테라를 인수할 때 지불한 금액과 동일하다. 또한 인텔이 알테라 사업부의 다수 지분 매입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 시도는 인텔이 주식 가격의 급락과 시장 점유율 손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주에도 사모펀드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 알테라에 대한 비공식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이며, 일부 투자자에게는 다수 지분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텔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별도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이러한 매각 절차는 인텔의 이전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변화를 의미한다. 지난달 패트 겔싱어 CEO는 알테라 사업부가 인텔의 미래 핵심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 계획은 이와 상반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텔은 2026년까지 알테라 사업 부문을 공개 상장(IPO)할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지만, 전략적 투자나 사모펀드 투자를 통한 자금 유치가 그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겔싱어 CEO와 경영진은 인텔이 지난 몇 년 간에 마주한 불리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알테라의 지분 매각은 인텔이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의 야망을 보다 원활하게 추진하고, 독립적인 기업으로서의 미래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각 추진은 퀄컴이 인텔의 옛 경쟁사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상황과 겹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수합병은 규제 당국의 강력한 검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인텔의 주가는 올해 50% 하락했으며, 인공지능 칩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에 밀리고, PC 및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는 AMD에게 점유율을 잃고 있는 상태이다.